지난 주말에 장인어른이 계신 병원에서 지팡이를 받아왔습니다. 병원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이제는 가져가라고 해서 가져왔는데 아이는 그 지팡이가 좋은 장난감이라도 되는듯 좋아하네요.
그런데 어제 장모님집에 두고왔던 지팡이를 보더니 할아버지 가져다 줘야 한다고 가져가자고 때를 쓰네요. 처음에는 장인어른 가져다 주려는줄 았았는데. 차민이 할아버지래요. 어디 계신 할아버지냐 했더니. 글쎄... 하늘나라에 계신 할아버지라는군요. 정말 장인어른이 아닌 자기 친할아버지에게 가져다 준다는 말이었네요. 병원에 가끔 같이 가면서 불편하게 걸으시던 할아버지의 기억이 남아 있었나봐요.
아니면 명절 제사때 할아버지가 다녀가시는걸 아이는 보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이가 보기에도 그렇게 아프시고 불편한 몸을 갖으셨던 아버지를 전 왜 그냥 그냥 넘어갔을까요?
아버지가 없는 첫 추석을 맞이하면서 괜한 스산함만이 마음에 스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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