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차민이가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어쩜 5살짜리가 이렇게 글을 잘 읽니? 정말 똑똑하구나" 라는 말이다.
이제 곧 48개월이 되는 차민이지만 우리 부부의 소신에 따라 지금까지 별도의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았지만
왠간한 또래 아이들보다 글을 잘 읽기도 하고 우리 부부가 거의 한글과 관련된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주변 어른들이 아이를 대견해 하며 하시는 말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 부부가 학습지 같은것을 이용하여 선행학습을 시키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글을 익힐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는 있다. 그 노력들을 한번 적어 보려한다.
작년 말 차민이가 갈 유치원이 정해지자 아이의 외할머니는 최소한 아이가 자기 이름은 읽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셨다.
그래서 아이의 이름과, 아빠, 엄마, 할머니 두분, 친가 외가의 오빠들등 열댓명의 이름을 칠판에 써두고 알려주었다.
일부러 외우게 하면 아이가 싫어할것 같아서 그냥 칠판에 적어두고 오며가며 한번씩 읽어주곤 했다.
그렇게 이름들을 알게 되면서 글자들을 알게 되었다.
다음으로는 예전에는 그냥 책을 읽어주기만 했지만, 이름을 알려주고 난 후에는 책을 읽어줄때 아이가 알고 싶어하는
글자이거나 관심을 갖는 내용은 손으로 짚어가며 읽어주기도 하였다.(하지만 최근 아이가 인형놀이에 빠져서 거의
책을 읽어주지는 못했다.) 그리고 최근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스마트폰. 우리 부부역시 그 대세를 역행하지는 못했고
집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덕분에 아이도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다루게 되었고 아이가 게임에
너무 빠져들지 않게 하기 위하여 교육용 게임 앱들을 위주로 아이가 놀 수 있도록 해주었다. 다행히 아이가 좋아 하는
캐릭터인 뽀로로와 타요 게임이 앱으로 있었고 이 게임들을 이용하여 아이가 숫자를 20까지 익히게 되었고 몇몇 낱말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이름과 몇개의 낱말을 알게 되면 그 글자들을 조합하여 아이가 글을 읽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집에 있는 과학전집의 제목을 대부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주변 간판들도 상당수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선행학습법에 따른 익힘이 아니고 그냥 자연스러운 환경하에 익힌 글자들이어서 체계적이게 글을 알지는 못하지만
나름 글자를 알아가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P.S :오늘 알게 된 것이지만 게임에서 따라쓰기를 통해서 이제 알고 있는 글자들도 상당 수 쓸수 있게 된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