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에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차민이가 할머니와 아빠를 마중 나왔었단다.
그런데 그날 아빠는 어떤 음악에 흠취해서 크게 그 음악을 듣고 집으로 향하느라 차민이가 아빠를 발견하고는
크게 아빠를 불렀는데 그 목소리를 들을수 없었단다. 아빠를 부르다 부르다 엉엉 우는 차민이의 목소리를 아빠는 듣지 못하고 말았단다.
사람은 가끔 자신의 생가에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빠져 주변을 전혀 돌아보지 못하고 그곳을 향해서만 달려갈때가 있단다. 물론 어떤일을 힘차게 해내가는 것을 중요하단다. 하지만 그런일들을 하면서도 계속 나의 주변에는 무언가 새로운 일이 발생하게 되고 그것이 때론 현재의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일수도 있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나아갈때도 있단다. 
몇일전에만해도 아빠에게 그 음악을 듣는 일이 중요했을까? 아니면 차민이의 목소리를 듣고 차민이의 밝은 모습을 보는 것이 중요했을까?  그건 두말할것도 없이 차민이가 더 중요한 일이었단다. 하지만 아빠는 아빠의 일에 빠져 그것을 모르고 지나쳤던것이었지. 나중에 그것을 알고 나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지. 아빠는 차민이에게 끝없이 미안하단 말을 되내였었단다.
어덯게 보면 사소한 일이지만 이런식으로 앞으로도 차민이에게도 아빠에게도 여러가지 일들이 생길꺼고 그것을 여유도 없이 앞으로 달리다보면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할것이다.
그러니 차민아 우리 앞으로 힘차게 달릴때도 조금은 주변을 돌아 볼줄 알는 그런 사람이 되자
한 여우가 살았습니다.
한 꽃이 있었습니다.
그 꽃을 사랑한 여우가 있었습니다.
여우는 꽃을 너무 너무 사랑해서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꽃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거지요.
그래서 생각을 했습니다.
아 그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가져다 주면 꽃도 좋아할 꺼야
그래서
여우는 매일 매일 신선한 고기를 꽃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매일 매일
그렇게 꽃의 주변에는 고기들이 쌓여 갔습니다.
신선했던 고기들은 점점 썩어만 갔고
여우는 자신의 정성을 무시하는 꽃에게 점점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꽃에게 매우 화를 내었지요.
하지만 
꽃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여우는 생각했습니다.
꽃이 좋아하지 않는 고기들이었나 보다 하고
그래서 여우는 새로운 고기들을 꽃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럴수록 꽃은 점점 시들어 갔고
여우는 자신의 정성을 사랑을 몰라주는 꽃에게 화가 났고
점점 시들어가는 꽃이 너무 걱정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결국 꽃은 시들어 버리고 말았고
꽃을 잃어버리 여우는 큰 상심에 빠져 버렸습니다.

가끔 와이프와 다투곤 할때면 나는 이 여우와 꽃의 이야기를 생각하곤 합니다.
내가 또 여우가 되어 나만의 사랑을 와이프에게 강요하지 않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아마도 제가 그 여우였더라도 꽃의 마음을 알진 못했을것 같습니다.
꽃과 여우는 대화를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테니까요.
아마도 여우도 꽃도 서로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 했을것입니다.
하지만 
여우도 꽃도 그 말을 서로 알아 들을수가 없었던 거죠.
아마도 와이프와 내가 서로 다투게 될때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기 전에도
서로에게 많은 말을 해주었을것입니다.
단지 서로 그 말을 알아 들을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생긴 것이겠지요.
사람의 생활이라는 것이 부부의 삶이라는 것이 그런것 같습니다.
같은 공간 같은 생각을 갖고도 서로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지 못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서로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이제는
내가 단지 여우였을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내가 여우가 됐을때 어떻게 그 꽃을 이해할까를 고민해야 할때인것 같습니다.
더 이상 슬픈 여우도 괴로운 꽃도 되어선 안될테니까요.
고모네서 바이올린을 가져다주니 꼭 바이올린 켜는듯이 자세를 취하네요
그 모습이 기특했는지 차민이 몸에 맞는 바이올린을 구해준다는군요
관심을 보이면 가르켜뵈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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