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이는 외할머니가 돌봐주신다.
아빠도 엄마도 회사를 나가기에 외할머니랑 차민이는 항상 같이 지낸다.
보통 애를 돌봐주는 할머니와 자식간에 다툼도 많다는데 우리집은 그런일이 없다.
다 할머니 덕분이다.
얼마전 사이판에 이민가셨던 처이모님이 한국에 오셔서 같이 식사를 하시는데
차민이 네 할머니가 그러셨다.
"난 일주일에 5일은 차민이랑 놀고, 하루는 최가네서 놀고, 하루는 친구들하고 논다~"
정말 정말 너무 감사한 말씀이시다.
다른 할머니들 같으면 
"난 일주일에 5일이나 아이를 보고, 하루는 식당에서 일하고, 하루밖에 친구들 만날시간이 없어서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자식들 뒷바라지에 자신의 인생을 다보내시고 어렸을때도 집안일다 도맡아 하셨던 그렇게 모두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해오신 장모님이시지만 저렇게 긍정적이고 즐거운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시는데 너무 감사하고 감사해서 정말 어찌할바를 몰랐었다.
차민이가 다른것은 몰라도 할머니의 그런 긍정적인 마음만은 닮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도 적었지만..
정말 할머니에게 커서도 잘했으면 좋겠다.
차민이를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예쁘고 바르게 키워주신것은
아빠도 엄마도 아니라 할머니니까..
토요일에 차민이가 놀러 온 사촌 오빠의 따귀를 때렸다. 그전부터 사촌오빠를 좀 만만하게 보고 사촌오빠를 때리곤 해서 야단을 치곤 했는데, 토요일에는 따귀까지 때리는데 이제는 좀 심하게 혼을 내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차민이를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바로 손등을 때려 주었다. 
차민이가 잘못한것이고 차민이가 그 손으로 오빠를 때렸기 때문에 남이 맞아서 아프듯이 자신도 맞으면 아프다는것을 알게해 주고 싶었다. 한대를 때리고 두대를 때렸는데, 이제 29개월밖에 되지 않은 차민이의 여린 피부가 붉게 변해버렸다. 아무리 훈육을 위한거라지만 그 손을 보니 도저히 더 때릴수가 없었다. 여린 그 손을 아프게 한것이 너무 맘이 아파서 눈물이 갑자기 핑돌아서 더이상 화를 낼수가 없었다. 그래도 잘못한것을 알게 해야하기에 맞은 손을 매만지면서 차민이가 잘못한거라고, 지금 네가 맞으면서 아팠듯이 다른 사람도 맞으면 아프다고 말하면서 그냥 안아줄수 밖에 없었다.
텔레비전에 보면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회초리를 들어 때리고 나중에 잠든 자식의 그 매맞은 부위를 어루만지는 장면이 나오곤할때 왜 저러나 싶었다. 예전에 나의 어머니도 그렇게 때리고선 잠자는 나의 다리에 안티푸라민을 발라주시던적이 있었다. 사실 그때는 때리지나 말지 싶었는데. 지금 차민이를 때리고 보니 자식을 때린다는 것이 아프게 한다는것이 얼마나 마음 아픈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것 같은 자식을 아프게 하면서 혼내는 부모의 심정이란 정말 어렵고 힘들일이란걸.
앞으로도 이런일이 더 있을것이다. 정말 최후에는 이렇게 매를 들면서까지 훈육을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길 수도 있을것 같다. 하지만, 정말 정말 그런 일이 안생겼으면 좋겠다. 

 -- 때리는 부모가 맘이 아파 눈물을 보이면 창피하지 않겠나...
 --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니 맘이 아프다. 사실 붓기야 금새 사라졌지만 다음날까지도 혹시나 남아 있지 않나 노심초사 했던 내 모습도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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