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이프와 결혼 기념일을 맞아 데이트를 하려고 외출을 했는데 결국 제대로 데이트는 못하고
와이프의 등산복만을 사가지고 왔다.
등산복을 말하게 되면 뉴스나 블로거들은 이구동성으로 왜 우리나라 등산객들은 겨우 뒷동산만한거
올라가면서 비싼 고어텍스로 도배를 하냐고 질타의 글을 올리곤 한다.
뭐 나도 그렇게 고가의 등산복으로 도배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좋게만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을 뭐라고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특히 나같은 경우에도 등산은 거의 하지 않지만 바람막이 잠바만은 꼭 좋은것을 고집하고
있다. 그 이유는 내가 느겼던 유용성 때문이다. 대학시절 어머니의 바람막이 잠바를 여행때는 꼭 입고 다녔는데
남자이면서도 여자의 바람막이를 입었던 이유는 뭐 남녀구분이 거의 없어보이는 옷이기도 했고 너무 유용했기
때문이다. 춥거나 비올때 그만한것이 없었다. 한번은 농활을 가서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때에 행사를 하는데
나만 그 바람막이 잠바때문에 비에 젖지도 추위에 떨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때부터 바람막이만은 좋은
옷을 고집하게 되었다. 이번에 와이프의 것도 바람막이 잠바만은 좋은것을 사주었다(? 음 돈은 마누라가 냈으니
골라만 준건가?) 이렇게 자신만의 유용성이나 이유가 있어서 고르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 사람들을
싸잡아 사치스러운 사람으로 모는것은 너무 자기중심적인 생각의 강요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런것이 심하게 나타나는것이 바로 IT제품쪽이고 특히나 요즘 스마트폰과 타블릿시장에서는
그런 현상이 두드렂진다. 나는 애플빠라고 까지는 어려워도 애플 애용자여서 사람들에게 애플 제품을
강요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사람들이 초기 갤탭도 자기 나름대로 잘 쓰는 사람도 많고 심지어
옴니아 조차도 유용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그들에게 그런것을 말한다는것 자체가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나름대로 잘 쓰고 있다면 그것이 최고인것을 왜 자꾸 난 그런 사람들에게 강요를 했던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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