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우가 살았습니다.
한 꽃이 있었습니다.
그 꽃을 사랑한 여우가 있었습니다.
여우는 꽃을 너무 너무 사랑해서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꽃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거지요.
그래서 생각을 했습니다.
아 그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가져다 주면 꽃도 좋아할 꺼야
그래서
여우는 매일 매일 신선한 고기를 꽃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매일 매일
그렇게 꽃의 주변에는 고기들이 쌓여 갔습니다.
신선했던 고기들은 점점 썩어만 갔고
여우는 자신의 정성을 무시하는 꽃에게 점점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꽃에게 매우 화를 내었지요.
하지만 
꽃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여우는 생각했습니다.
꽃이 좋아하지 않는 고기들이었나 보다 하고
그래서 여우는 새로운 고기들을 꽃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럴수록 꽃은 점점 시들어 갔고
여우는 자신의 정성을 사랑을 몰라주는 꽃에게 화가 났고
점점 시들어가는 꽃이 너무 걱정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결국 꽃은 시들어 버리고 말았고
꽃을 잃어버리 여우는 큰 상심에 빠져 버렸습니다.

가끔 와이프와 다투곤 할때면 나는 이 여우와 꽃의 이야기를 생각하곤 합니다.
내가 또 여우가 되어 나만의 사랑을 와이프에게 강요하지 않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아마도 제가 그 여우였더라도 꽃의 마음을 알진 못했을것 같습니다.
꽃과 여우는 대화를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테니까요.
아마도 여우도 꽃도 서로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 했을것입니다.
하지만 
여우도 꽃도 그 말을 서로 알아 들을수가 없었던 거죠.
아마도 와이프와 내가 서로 다투게 될때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기 전에도
서로에게 많은 말을 해주었을것입니다.
단지 서로 그 말을 알아 들을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생긴 것이겠지요.
사람의 생활이라는 것이 부부의 삶이라는 것이 그런것 같습니다.
같은 공간 같은 생각을 갖고도 서로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지 못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서로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이제는
내가 단지 여우였을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내가 여우가 됐을때 어떻게 그 꽃을 이해할까를 고민해야 할때인것 같습니다.
더 이상 슬픈 여우도 괴로운 꽃도 되어선 안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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