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차민이가 좋아하는 인형인 호비인형을 가지고 차민이에게 약속을 하나 하게 했다.
차민이는 잘때 덮는 얇은 이불을 손에 쥐거나 졸리면 손을 빠는 버릇이 있는데 이것을 고치기 위해
호비에게 이제는 손을 빨지 않게다는 약속을 하게 한것이다.
사실 이제 24개월(다음주면 만 24개월이다) 되는 아이가 아직 약속의 의미를 알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무언가 의미를 부여해 두어야 할것 같아서 시킨것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놀라웠다. 손빠는 버릇이 고쳐져서가 아니라 약속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것에 대해서 놀라웠다는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졸려오니 손을 빨기 시작했는데 그때 내가 '차민 어제 호비랑 약속한것 있지 않니?' 라고 물어보니 슬그머니 손을 입에서 빼내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괴로워 하는것이 아닌가? 손을 빨고는 싶은데 호비랑 약속을 해서 손을 빨지는 못하겠고. 잠이 점점 더 오니 손을 빨고 싶어서 마구 투정을 부린다. 그래서 오늘만 손빨고 내일부터는 약속을 지켜야해 하니 바로 '네~'하고 손가락을 입에 넣는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어른들은 약속을 어기기를 밥먹듯하는데 이제 24개월짜리 아이는 때기 어려운 버릇임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했다는 이유 하나로 지키려고 노력한다.(물론 아직 아기라 본능이 이성을 이겨버렸지만 ^^;) 이제 차민이가 약속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는것을 알았으니 앞으로 차민이에게 말할때는 좀더 생각을 하고 거짓되지 않은 말들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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