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부세 부과내용이 나온다는 뉴스를 보고 국민의 2%밖에 안내는 종부세라는 것에 대해서

사실은 2%가 아닌 가구당으로 계산한 결과가 진정한 대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들하셨나보네요.

아래와 같은 글을 올리신분이 이미 있으니 말이에요.

당장 부과대상인 2%의 인구뿐아니라 그 가족(6%의 인구)과 앞으로 부과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을 예비 대상자들을 생각할때 내년 대선주자들이 어떻게 이를 풀어갈지 궁금하다.

https://blog.naver.com/kedkorea/222574759612

 

종부세를 2%만 내고 98%는 무관하니 문제가 없다고?

"종부세는 2%의 국민만 내고 98% 국민은 무관하므로 (종부세 폭탄은) 과장된 우려이다." 종부세 ...

blog.naver.com

 

               



아이에게 이제 더 이상 나무집을 사주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그리고.

오늘 새로 출간 예정이라는 나무집을 구매신청하고 말았다.


윗글이 벌써 한달여전에 쓴 글이네요.

처음 13층 나무집을 사주고 아이가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계속 26층 39층 나무집을 사주던중 내용이 만화 비슷하게 되어 있어서 아이가 영어로 된 원서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때마침 아이가 학교 과제로 읽는 책의 수준을 보니 이제는 읽을 수 있겠다 싶어서 그동안 읽었던 원서들을 주문하여 아이에게 선물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손도 대지 않더군요. 내심 많이 실망하기도 해서 아이에게 티를 많이 내었고 이제는 원서를 먼저 읽지 않으면 번역서를 안 사주겠다고 했더니 읽겠다고 약속해서 104-Storey treehouse를 사주었는데 역시 읽지 않더군요. 결국 그냥 실망만 안고 낙담해서 이제 네 맘대로 하라고 그냥 번역서는 사주겠다 했더니 미안한듯 읽겠다고 하더니 이틀만에 읽어버렸습니다. 그냥 그림만 본거 아닌가 싶어 내용을 물어보니 다 이해하고 읽은것 같진 않아도 대충 내용은 이해한 수준으로 읽었네요.

그리고 몇 일 후 104층 나무집을 읽는 아이를 보면서 


부모는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며 사는 그런 사람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너무 많은 기대도 너무 깊은 실망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아이의 이야기를 하기전에 잠시 조카이야기를 먼저 해봐야겠습니다.

제가 고민한 아이의 성장에 대한 롤 모델이 바로 그 조카아이니까요.

30년전 누나가 조카를 낳았습니다.

우리 집안의 첫 아이이자, 집 주변 골목에서도 간만의 아이가 태어났던거였죠.

간만에 아이가 동네에 나타나자 아이는 집에서 뿐만아니라 동네에서도 사랑받는 아이로 커갔습니다. 

아이를 워낙 좋아하는 집안이기 때문에 집안에서의 사랑이야 말할것도 없었죠. 그때는 그런말이 없었지만. 조카바보, 손주바보란 말이 그때도 있었다면 바로 우리가족을 말하는거였을겁니다. 덕분에 아이는 30년전에는 해보기 어려운 여러가지 운동들 다 해볼 수 있었죠. 

수영이나 태권도 같은건 기본이고, 스키, 수상스키, 스케이트 등등 요즘이야 흔히 해볼 수 있지만 그때는 쉽지 않았던 운동들을 상당수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공부야 조카의 엄마 즉 저의 누나가 열심히 붙들고 공부시킨덕에 항상 전교 10등 내를 유지했죠. 

성격은 사랑많이 받고 자라면 저렇구나 싶게 바르고, 리더쉽도 좋은 아이로 커갔습니다.

하지만 계속 좋을 수는 없었던건지 고2때부터 성적의 하향곡선을 그리더니 기대했던 서연고는 물건너가고, 서울 소재의 이름을 예전부터 들었던 대학에 들어가고, 1년 재수하여 약대에 진학을 했죠. 

그 과정을 보면서 아이에게 사랑을 많이 줘야겠고, 운동도 많이 시키고, 공부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0년전 저의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이가 뱃속에 있는동안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많은 고민도 하고 육아서도 읽으면서 나름 대로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1. 다양한 표현을 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자

2. 건강한 아이로 키우자.

3. 아이가 중학교에 가기전까지는 과도한 선행학스은 시키지 말자.

4. 아이에게 많은 사랑을 주자.

정도였죠.

첫번째 아이의 다양한 표현을 위해서 아이에게 발레를 가르쳤죠. 그런데 원하는 표현보다는 아이가 춤을 좋아하는 계기만 되었네요( ^^; ). 그리고 몇가지 악기를 배웠습니다.


두번째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여기서 말하는 건강한 아이는 물론 튼튼한 아이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살면서 스트레스 받을 때 , 힘들때 그런 일들을 건전한 방법으로 해소시킬 방법을 갖은 아이를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벌써 4년째 스케이트를 타고 있고, 수영도 배우고 있죠. 아마 아이에게 몊가지 운동을 더 가르키려고 합니다. (큰 재능을 갖고 있진 않아서 그냥 취미로만 시킬 예정입니다.)


세번째, 선행학습문제는. 거의 안시키는 편이기는 합니다만 학습에 관한 부분은 좀 어긋나 있긴하네요. 아이가 4살때 별다른 교육 없이 한글을 때었죠. 그래서 제가 약간 흥분을 했던것 같습니다. 덕분에 학습지를 하게 되었죠. 아직까지는 성적을 위한 유일한 부분인것 같네요. (최근 영어를 위해 화상영어를 하긴합니다.) 그리고 맞벌이로 아이를 일찍부터 케어할 수 없었던 관계로 사립학교(방과후가 공립에 비해 늦은 시간까지 돌봐주는)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사립학교는 선행학습과는 직접적인 관계야 없지만, 그래도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 비하여 학교에 있는 시간은 길어졌네요.(위에 언급한 이유 때문이지만요.) 그래도 아이의 만족도가 아주 높아서 후회하지는 않습니다.(교육비에는 허리가 휘네요 ㅜ.ㅜ)


네번째는 당연 사랑 많이 주고 있고, 간만에 나온 그것도 우리집안에 유일한 딸이라 할머니, 할아버지뿐 아니라, 사촌오빠들도 엄청 사랑해주고 있습니다. 뭐 사촌오빠들과는  10살 이상씩 차이나서 거의 보디가드 수준이죠.


그렇게 10년을 나름 계획에 크게 어긋나지 않고 아이를 키워왔고 그에 아이도 잘 따라왔습니다. 아이는 아빠를 좀 엄하지만 친구같은 아빠로 대하고 있으니 지금까지는 크게 나뿐 아빠가 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단지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이를 위해 집과 좀 떨어진 유치원(수영장이 있는 일반 유치원을 보내려다보니 집 바로 옆에는 없어서), 초등학교를 보내다 보니, 주변에 친구가 없어서 그냥 집밖에 혼자 나가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너무 없다는것이 아쉽습니다. 아이가 정말 자유롭게 잘 놀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부분은 잘 되지 않은것 같아요.


이제 아이가 10살이 넘었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발육상태가 좋아서 조만간 사춘기가 오려합니다. 지금까지는 아이 태어날 때 했던 계획에 따라 키워왔는데 아이의 사춘기가 다가오니 어떻게 해야할지 잘 감이 안오네요. 아이 때야 그냥 부모의 의견에 잘 따라 주었지만, 사춘기에는 나름의 의견과 반항들이 있을텐데. 어찌 해야할지 고민만 되네요.

아이에게 강압적인 아빠이고 싶진 않은데. 최근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점점 그렇게 되는것 같아 걱정이 자꾸 앞서네요.


아직은 아이에게 사춘기가 오기까지 시간이 있으니 그 동안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말에 아이가 학습지 수학 문제를 푸는것을 도와주다가 아이의 문제 푸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숫자를 세는 문제였는데 H로 생긴건 7 사각상자모양은 8,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것을 첫줄을 그냥 눈으로 보고 합산을 한다음 수를 세는것이었다. 즉 첫줄에 4개가 있으면 4, 5,6,... 이런식으로 말이다. 그걸 보고 너무 놀라서 그렇게 학습지 선생님에게 배웠다하니 그렇다고 한다. 아이엄마도 장모님도 아이가 문제를 빠르게 풀기 위해서는 그렇게 하는것이 더 좋고 당연하지 않냐고 이야기한다. 물론 패턴에 의한 학습은 정형화된 문제를 빠르게 푸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 틀에서 벗어나면 아이의 주의가 충분하지 않는한 문제를 틀리기 쉽다.  놀란 마음에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않냐고 하니 처형이 한마디 거들고 나선다.  초등학교 1학년인 조카 아이가 60초에 45문제를 푸는 시험을 본다고, 그런데 문제를 읽고 글씨를 또박또박쓰면 문제를 풀시간이 모자른다고 한다. 뭐 자랑은 아니지만 처형의 아들 즉 나의 조카는 나름 초등학교 1학년 치고는 학업 성취도가 좋은 아이이고 학교 담임 선생님에게서도 칭찬이 자자한 아이다. 그런데 그런 아이조차 제대로 해내기 어려운 일을 당연하다는 듯이 시키고 있고 그것을 당연하다는듯이 말하는 처형의 모습도 기가 막히는 일이었다. 

난 초등학교에서의 수업은 바름을 배우는 때라고 생각한다. 바르게 쓰고, 바르게 읽고, 바르게 이해하는 그런 일들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바르게 쓰고 읽기는 커녕 빠르게 쓰고 빠르게 읽기만을 강요하는 그런 시험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냥 아이들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들고 싶어서인가? 

하도 기가 막혀서 그런 학교는 보내고 싶지 않다고 하니 처형이 대안학교나 보내야 되겠단다. 

내가 오버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인가?  대안학교에나 가야 기계 로봇같은 아이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현실이 문제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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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트윗에 질문을 한번 올려보았다. 요즘 초등학교에서 다들 그런건지.

답변을 보니 문제풀이 연습을 할때 그런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는것 같았지만 그렇게 시험을 보고 방과후 수업까지 시키는 경우는 흔치 않을것 같았다.

새학년이 되니 엄마들 사이에서는 지난 학년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간간히 들려오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가 작년에 그 선생님을 만난건 아이에게 축복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아이에게 워낙 잘해주셔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 일화를 말하기 전에 아이의 상황을 이야기해보면 작년에 처음 유치원에 간 아이는 그동안 어린이집이나 기타 단체 생활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다. 유치원초 긴 결석으로 적응을 잘 못한 아이를 아이의 선생님의 지극한 관심과 배려로 잘 극복할 수 있었다. (작년 스승의 날 즈음이 그런 아이가 선생님의 도움으로 유치원에 적응을 하고 잘 지내기 시작한 시기였고 그런 선생님에게 고마움에 선물을 드리려고 했는데 현실이 그런것을 용납하지 않아 안타까웠다) 아마 그렇게  아이에게 지극한 정성을 보여주는 선생님을 앞으로도 흔히 만나긴 어려울듯하다. 

작년 학기초에 한 아이가 방과 후 자신의 가방을 챙기지 않고 선생님에게 해달라고 했던것 갇다. 그러자 선생님은 아이에게 왜 스스로 해야하는지를 설명하고 아이가 스스로 가방을 챙기도록 하였다. 하지만 그 아이도 꽤나 고집을 피운듯하다. 그런 대치 시간이 길어지자 옆반 선생님들도 모여들고 원장선생님도 오시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의 선생님은 주변의 상황은 쾌의치 않고 계속 아이에게 스스로 해야함을 설명해 주었고 30분이 넘게 대치한 끝에 그 아이가 스스로 가방을 챙길 수 있도록 한것 같다. 화를 낸것도 아니고 아이에게 꽤나 끈기를 갖고 설득을 한것 같아 보였다. 일년이 지난 지금 그 이야기를 하는 그 아이의 엄마도 그것에 대해 매우 대단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른 선생님도 그러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선생님들까지 모두 모여든 상황에서도 아이를 설득하고 있는 일은 정말 어려운일일것 같다. 아마 그냥 아이 엄마가 하게 해두던지 그냥 선생님이 해버렸을것 같다. 아이가 유치원에 적응을 못할때도 아이가 유치원차에 타기전에 선생님이 통화를 하기로 약속하신 이후로는 아이가 유치원에 적응할때까지 계속 전화를 해주셨고 아이의 유치원 생활에 작은 변화라도 있으면 바로바로 연락을 주셨다. 덕분에 아이의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었고 아이가 빠르게 다시 유치원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되었을뿐아니라 매우 모범적인 아이가 되었던것 같다.(별명이 꼬마 보조 교사이니 말이다). 

이제 얼마 안있으면 스승의 날이 돌아 온다. 예전에도 글에 쓴적이 있었지만 요즘은 좋은 선생님을 내 맘대로 만날수는 없는것이고 선생님은 만나지는 것이다. 작년 아이의 선생님은 아이에게 좋은 만남이었고 축복이었다. 다행히 올해 만남 선생님도 좋은 분이라고 들었다. 아이에게 앞으로도 이런 좋은 축복이 계속 되었으면 싶다.

주말에 처형네 식구들과 함께 워터파크에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길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조카의 학교생활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왠지 좀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조카 아이가 나름 똘똘하기도 하고, 잘해내겠다는 욕심도 있는 아이여서 선생님들에게는 아주 모범생으로 벌써부터 칭찬이 자자한듯하여 나름 샘도 나고 기분도 좋기도 하였다. 그런 조카의 모습을 잘 기억해두고 처형에게 이야기해주는 선생님의 모습도 좋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다보니 좋은 선생님이고 아이들을 의욕있게 가르치시는 모습은 좋았지만 과연 그럴필요까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하나가. 이제 학교 생활을 2개월 남짓 시작한 아이들에게 시험을 보고나서 '실망'했다는 표현을 했다는것이다.

아이들이 모두 동일한 학업 성취도를 보일수는 없는것이고 부모가 미리 선행학습을 시킨 아이거나 항상 같이 돌보는 아이도 있을것이고 그렇지 못해 겨우 겨우 학교 수업만 따라가는 아이도 있을것이다. 그리고 이제 겨우 2개월 정도 수업을 받은 아이들에게 얼마만큼의 성취도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기에 아이들에게 '실망'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재시험을 치르게 한것인지 궁금했다. 처음 시작하는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성취는 나름 중요하다고 나도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은 학업수준이 낮은 아이들을 끌어올리는것에 과연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가 남을 이야기를 하면서 해야하는것이었는지 그 선생님의 언행이 아쉽기만 하다.

둘째는 등교시간이다. 조카가 학교에 8시40분까지 등교를 해야한다고 해서 왜인가 했더니 선생님이 수업 20분전부터는 책을 읽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아침에 20분은 매우 큰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수업준비를 위한 책 읽기라.. 그저 아이들이 얌전하고 공부만 하는것이 필요한것인지 그런것만을 원하는것인지 궁금했다.

세째는 쉬는시간이야기였다. 아이들이 쉬는시간이 언제인지 잘 모를것이라고 했다. 이유인즉 쉬는시간에는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동영상을 틀어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쉬는 시간 즉 '자유'시간인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학교 생활에 익숙하지 않고 장난많은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방편이라고는 하지만. 왠지 아이들을 고정된 틀 속에 가두어두고 원하는대로 움직이려는 꼭두각시인형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끝으로 아이가 학원수업을 모두 마치고 들어오면 7시반이란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말이다. 물론 요즘 태권도 승급 심사때문에 태권도장에서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오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엄마에게 내 아이는 한주에 두종류 이상은 시키지 말아야 한다 했더니 철모르는 아빠의 이야기라는듯한 처형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은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창조경제니 뭐니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은 여전히 틀에 박히 답만을 줄줄 외는 그런 사람만을 만들기 위한 교육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늘 읽은 블로그의 글에 '혁신을 낳기 위해서 ‘아주 이상한 사람’을 응원하자' (출처:http://estima.wordpress.com/2013/04/21/henjin/)라는 글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도 이런것에 뭐라할 자격은 없는듯하다. 아이를 선행학습 시키지 않겠다고 해 놓고는 아이엄마의 의지를 꺽지 못하고 벌써 아이에게 학습지를 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의 아이를 그냥 세상이 원하는 답안대로의 삶을 살게 할것인지 아니면 나름대로의 삶을 개척해가게 도울것인지 그것은 참 어려운 문제다.

오늘 업체에 직출을 하게 되어 조금 늦은 출근이 가능해져서, 아이가 유치원차에 타는곳까지 데려다주기로 전날 약속을 했었다. 그 작은 일에 너무나도 기뻐하는 아이를 보면서 내가 아이에게 진정 해주어야 하는것이 무언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일반적인 아빠들이 그러하듯이 나역시 아이에게 이런 저런 장난감이나 책들을 사주기 좋아하고 때론 아주 고가의 장난감을 사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이의 반응은 항상 그다지 기뻐하는 모양은 아니었다. 그냥 선물을 받았다는 즐거움 정도? 하지만. 아이와 작은 시간이나마 함께할때 아이의 모습은 그런 장난감따위를 받았을때와의 표정과는 사뭇달랐던것 같다. 아마 아이가 커가면서 비싼 선물들을 더 좋아하게 될 날이 오긴 하겠지만. 지금 이순간에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것은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 그 자체가 아닌가 싶다.

아이 친구들이 오늘 집으로 대거 출동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침 일찍 투표를 하러 갔습니다. 평소 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투표를 하러 나오긴 했지만 평소보다 긴줄을 보고 여간 놀란게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날도 매우 추워서 투표율이 저조하지 않을까 하는 기우는 말그대로  기우일 뿐이었네요. 제가 투표소에 도착했을때만해도 줄이 50미터는 되었는데 투표를 하고나오니 그 줄이 더 길어져 있었습니다.

투표를 하였고 저도 제가 투표한 분이 당선이 되길 바라지만. 이번에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어느 분이 되시더라도 국민의 많은 기대와 염원을 받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결과가 나오기만 기다리면 되는 이 시점에 제발 어느분이 당선되시더라도 이 국민의 기대와 염원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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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회사에서 하도 함께 일할 직원을 뽑아주지 않아서 고생하던 중 한명의 직원을 뽑았는데 그만 한달쯤 다니더니 그만 두더군요. 제가 워낙 혼자만 일하던 스타일이라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잘 챙기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한달을 버티질 못했네요. 아무튼 이제 경력직에서는 포기하고 아예 인턴으로 들어오는 직원들 중 함께 할만한 직원이 있나 확인해 보려고 숙제를 내 보았습니다.


문제 내용은 

입력 사항 : Email, 비밀번호, 핸드폰번호, 이름, 생년월일

개발 내용 : 회원정보를 입력 받아 저장 여부를 알람

    * 저장 결과를 목록으로 제시할 필요 없음(즉 저장 버튼을 누르면 '저장 됐어요!!' 이렇게만 나오면 됨)

제출 방법 : 000-0000-0000 문자로 결과 확인 가능한 URL 전송


아주.. 변별력 없는 쉬운 문제였지요. 기간도 2주씩이나 준.. 그런 간단한 숙제였습니다.

사실 기술력에 관한 변별문제는 이미  인턴교육 기간 중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 저와 함께 일할때 필요한 사항

즉.. 꼼꼼함과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하고 싶어서 아주 쉽게 문제를 내었습니다. 그래야 문제에 대한 내용을 쉽게 간과할테니까요. 뭐 결과를 미리 말하자면 모두들 제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제가 요구한 내용을 모두 간과하고 숙제를 제출했네요.





그럼 왜 저런 쉬운 문제를 냈을까요? 

1. 회원 정보부분에는 대부분 내용을 확인하는 로직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뭐 이미 공개된 소스들이 워낙 많으니까 모두들 입력값에 대한 체크들은 꼼꼼히 잘했네요.)

2. '결과를 목록으로 제시할 필요 없음'이란 말을 아주 그냥 패스해버렸더라구요. 이 말은 저장을 할 필요가 없다가 아니라 저장 결과를 목록으로만 보여줄 필요가 없다였지요. 사실 우리가 회원가입하더라도 회원들 목록 안보여주자나요. 그런데.. 목록을 제시하지 말라니까. 그냥 저장후 알람만 턱하니 보여주네요 즉 중복 체크가 빠진거지요. 사실 메일 주소 입력 후 바로 중복여부를 체크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저장 후 중복 여부까지는 체크하길 바랬는데. 아무도 그런 부분은 처리하지 않았네요.

3. 끝으로 제출 방법.. 이 부분에서는 그냥 한숨만 나오네요. 문자로 결과 확인이 가능한 URL을 보내달라고 한것은 다시 말해서 '난 숙제를 스마트폰 상에서 확인하겠다'라고 말한것인데.. 제출한 페이지들을 보니 아무도 스마트폰에서 자신의 페이지를 열어 본적이 없는것 같더군요. 한마디로 문제에 대한 고민도 이해도 없었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4. 부연하자면 이럴까봐 그리고 이러라고 일부러 2주란 시간을 주었습니다. 사실 저정도는 인턴들이라도 길어야 하루 사실 맘만 먹으면 두어시간이면 충분히 해낼수 있는 그런 일인데 2주나 준것은 '왜'에 대한 고민도 좀 해보고 모르겠으면 질문해라(인턴들이니 질문하기 쉽지 않으니 2주나 같이 지내다 보면 좀 친해져서 의문사항을 메일로라도 물어볼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는 의도였고. 2주를 주면 쉬운 문제다보니 그냥 대충 해놓고 지나칠꺼다라는 생각도 했는데 모두 후자였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같이 일할 직원을 찾는 일은 이번에도 실패인것 같네요. 


P.S : 숙제 확인 후 다음날 소스코드에 대한 의문이 좀 있어서 다시 들어갔더니 세명중 두명은 이미 404에러군요. 아마도 저와 함께 일하는것이 싫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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