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회사에서 하도 함께 일할 직원을 뽑아주지 않아서 고생하던 중 한명의 직원을 뽑았는데 그만 한달쯤 다니더니 그만 두더군요. 제가 워낙 혼자만 일하던 스타일이라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잘 챙기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한달을 버티질 못했네요. 아무튼 이제 경력직에서는 포기하고 아예 인턴으로 들어오는 직원들 중 함께 할만한 직원이 있나 확인해 보려고 숙제를 내 보았습니다.
문제 내용은
입력 사항 : Email, 비밀번호, 핸드폰번호, 이름, 생년월일
개발 내용 : 회원정보를 입력 받아 저장 여부를 알람
* 저장 결과를 목록으로 제시할 필요 없음(즉 저장 버튼을 누르면 '저장 됐어요!!' 이렇게만 나오면 됨)
제출 방법 : 000-0000-0000 문자로 결과 확인 가능한 URL 전송
아주.. 변별력 없는 쉬운 문제였지요. 기간도 2주씩이나 준.. 그런 간단한 숙제였습니다.
사실 기술력에 관한 변별문제는 이미 인턴교육 기간 중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 저와 함께 일할때 필요한 사항
즉.. 꼼꼼함과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하고 싶어서 아주 쉽게 문제를 내었습니다. 그래야 문제에 대한 내용을 쉽게 간과할테니까요. 뭐 결과를 미리 말하자면 모두들 제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제가 요구한 내용을 모두 간과하고 숙제를 제출했네요.
그럼 왜 저런 쉬운 문제를 냈을까요?
1. 회원 정보부분에는 대부분 내용을 확인하는 로직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뭐 이미 공개된 소스들이 워낙 많으니까 모두들 입력값에 대한 체크들은 꼼꼼히 잘했네요.)
2. '결과를 목록으로 제시할 필요 없음'이란 말을 아주 그냥 패스해버렸더라구요. 이 말은 저장을 할 필요가 없다가 아니라 저장 결과를 목록으로만 보여줄 필요가 없다였지요. 사실 우리가 회원가입하더라도 회원들 목록 안보여주자나요. 그런데.. 목록을 제시하지 말라니까. 그냥 저장후 알람만 턱하니 보여주네요 즉 중복 체크가 빠진거지요. 사실 메일 주소 입력 후 바로 중복여부를 체크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저장 후 중복 여부까지는 체크하길 바랬는데. 아무도 그런 부분은 처리하지 않았네요.
3. 끝으로 제출 방법.. 이 부분에서는 그냥 한숨만 나오네요. 문자로 결과 확인이 가능한 URL을 보내달라고 한것은 다시 말해서 '난 숙제를 스마트폰 상에서 확인하겠다'라고 말한것인데.. 제출한 페이지들을 보니 아무도 스마트폰에서 자신의 페이지를 열어 본적이 없는것 같더군요. 한마디로 문제에 대한 고민도 이해도 없었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4. 부연하자면 이럴까봐 그리고 이러라고 일부러 2주란 시간을 주었습니다. 사실 저정도는 인턴들이라도 길어야 하루 사실 맘만 먹으면 두어시간이면 충분히 해낼수 있는 그런 일인데 2주나 준것은 '왜'에 대한 고민도 좀 해보고 모르겠으면 질문해라(인턴들이니 질문하기 쉽지 않으니 2주나 같이 지내다 보면 좀 친해져서 의문사항을 메일로라도 물어볼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는 의도였고. 2주를 주면 쉬운 문제다보니 그냥 대충 해놓고 지나칠꺼다라는 생각도 했는데 모두 후자였던것 같습니다.
아무튼 같이 일할 직원을 찾는 일은 이번에도 실패인것 같네요.
P.S : 숙제 확인 후 다음날 소스코드에 대한 의문이 좀 있어서 다시 들어갔더니 세명중 두명은 이미 404에러군요. 아마도 저와 함께 일하는것이 싫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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