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년이 되니 엄마들 사이에서는 지난 학년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간간히 들려오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가 작년에 그 선생님을 만난건 아이에게 축복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아이에게 워낙 잘해주셔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 일화를 말하기 전에 아이의 상황을 이야기해보면 작년에 처음 유치원에 간 아이는 그동안 어린이집이나 기타 단체 생활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다. 유치원초 긴 결석으로 적응을 잘 못한 아이를 아이의 선생님의 지극한 관심과 배려로 잘 극복할 수 있었다. (작년 스승의 날 즈음이 그런 아이가 선생님의 도움으로 유치원에 적응을 하고 잘 지내기 시작한 시기였고 그런 선생님에게 고마움에 선물을 드리려고 했는데 현실이 그런것을 용납하지 않아 안타까웠다) 아마 그렇게  아이에게 지극한 정성을 보여주는 선생님을 앞으로도 흔히 만나긴 어려울듯하다. 

작년 학기초에 한 아이가 방과 후 자신의 가방을 챙기지 않고 선생님에게 해달라고 했던것 갇다. 그러자 선생님은 아이에게 왜 스스로 해야하는지를 설명하고 아이가 스스로 가방을 챙기도록 하였다. 하지만 그 아이도 꽤나 고집을 피운듯하다. 그런 대치 시간이 길어지자 옆반 선생님들도 모여들고 원장선생님도 오시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의 선생님은 주변의 상황은 쾌의치 않고 계속 아이에게 스스로 해야함을 설명해 주었고 30분이 넘게 대치한 끝에 그 아이가 스스로 가방을 챙길 수 있도록 한것 같다. 화를 낸것도 아니고 아이에게 꽤나 끈기를 갖고 설득을 한것 같아 보였다. 일년이 지난 지금 그 이야기를 하는 그 아이의 엄마도 그것에 대해 매우 대단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른 선생님도 그러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선생님들까지 모두 모여든 상황에서도 아이를 설득하고 있는 일은 정말 어려운일일것 같다. 아마 그냥 아이 엄마가 하게 해두던지 그냥 선생님이 해버렸을것 같다. 아이가 유치원에 적응을 못할때도 아이가 유치원차에 타기전에 선생님이 통화를 하기로 약속하신 이후로는 아이가 유치원에 적응할때까지 계속 전화를 해주셨고 아이의 유치원 생활에 작은 변화라도 있으면 바로바로 연락을 주셨다. 덕분에 아이의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었고 아이가 빠르게 다시 유치원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되었을뿐아니라 매우 모범적인 아이가 되었던것 같다.(별명이 꼬마 보조 교사이니 말이다). 

이제 얼마 안있으면 스승의 날이 돌아 온다. 예전에도 글에 쓴적이 있었지만 요즘은 좋은 선생님을 내 맘대로 만날수는 없는것이고 선생님은 만나지는 것이다. 작년 아이의 선생님은 아이에게 좋은 만남이었고 축복이었다. 다행히 올해 만남 선생님도 좋은 분이라고 들었다. 아이에게 앞으로도 이런 좋은 축복이 계속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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