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이가 학습지 수학 문제를 푸는것을 도와주다가 아이의 문제 푸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숫자를 세는 문제였는데 H로 생긴건 7 사각상자모양은 8,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것을 첫줄을 그냥 눈으로 보고 합산을 한다음 수를 세는것이었다. 즉 첫줄에 4개가 있으면 4, 5,6,... 이런식으로 말이다. 그걸 보고 너무 놀라서 그렇게 학습지 선생님에게 배웠다하니 그렇다고 한다. 아이엄마도 장모님도 아이가 문제를 빠르게 풀기 위해서는 그렇게 하는것이 더 좋고 당연하지 않냐고 이야기한다. 물론 패턴에 의한 학습은 정형화된 문제를 빠르게 푸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 틀에서 벗어나면 아이의 주의가 충분하지 않는한 문제를 틀리기 쉽다. 놀란 마음에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않냐고 하니 처형이 한마디 거들고 나선다. 초등학교 1학년인 조카 아이가 60초에 45문제를 푸는 시험을 본다고, 그런데 문제를 읽고 글씨를 또박또박쓰면 문제를 풀시간이 모자른다고 한다. 뭐 자랑은 아니지만 처형의 아들 즉 나의 조카는 나름 초등학교 1학년 치고는 학업 성취도가 좋은 아이이고 학교 담임 선생님에게서도 칭찬이 자자한 아이다. 그런데 그런 아이조차 제대로 해내기 어려운 일을 당연하다는 듯이 시키고 있고 그것을 당연하다는듯이 말하는 처형의 모습도 기가 막히는 일이었다.
난 초등학교에서의 수업은 바름을 배우는 때라고 생각한다. 바르게 쓰고, 바르게 읽고, 바르게 이해하는 그런 일들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바르게 쓰고 읽기는 커녕 빠르게 쓰고 빠르게 읽기만을 강요하는 그런 시험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냥 아이들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들고 싶어서인가?
하도 기가 막혀서 그런 학교는 보내고 싶지 않다고 하니 처형이 대안학교나 보내야 되겠단다.
내가 오버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인가? 대안학교에나 가야 기계 로봇같은 아이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현실이 문제인건가?
-------------------------------------------------------------------------------------------------------
답답한 마음에 트윗에 질문을 한번 올려보았다. 요즘 초등학교에서 다들 그런건지.
답변을 보니 문제풀이 연습을 할때 그런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는것 같았지만 그렇게 시험을 보고 방과후 수업까지 시키는 경우는 흔치 않을것 같았다.
'주저리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4층 나무집 그리고 104-Storey treehouse (0) | 2018.12.17 |
---|---|
이제 아이의 2차 성장기를 고민해야할때 (0) | 2018.01.23 |
아이의 유치원 선생님의 일화 (0) | 2013.04.23 |
조카의 초등학교 생활을 듣고서. (0) | 2013.04.22 |
진정 아이에게 필요한것은 무었일까? (0) | 2013.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