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창피한 이야기지만 난 이 책을 제목만 보고 딸이 엄마와 여행을 가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래서 트위터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받고서 와이프에게 먼저 읽어보라고 했더니 
와이프왈 아들과 엄마의 여행 이야기 라고 한다. 헉..
그러고보니 책 제목의 부제가.. '아들, 엄마와 함께 길을 나서다' 였다.
이런 한심한 짓을..

그렇다 사실 이벤트에 당첨되어 그냥 책 제목도 모르는 그리고 관심도 없는 책이 와서 그다지 관심을 두고 있던 책은 아니었고 요즘 아이폰으로 인하여 그리 길지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다 읽는데 한달이 넘게 걸린 책이었다. 하지만 아무 관심이 없었기에 더 큰 기쁨이 있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참 좋은 재미있는 책이었다는 느낌이었다. 아니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책이었고 좋은 여행 정보도 제공해 준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엄마와 여행을 가보고 싶어 졌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봐주시느라 장모님과는 함께 지내게 되어 아이라는 핑계로 자주 장모님과는 여행을 갔었지만 엄마와는 함께 여행을 가본것이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책의 저자와 같이 어딘가를 같이 가본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여행이란 이름표를 달고 어딘가를 함께 해본적은 정말 오래된 옛날인듯 싶다.
그리고 제주도에는 벌써 3번째 다녀왔지만(한번은 전혀 구경이라고는 못해보고 왔지만) 제주도에서 정말 가보지 못한 좋은 곳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엄마뿐 아니라 아이와도 함께 여행을 가보기에 좋은 곳들이 이책에는 많이 나와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자꾸 울증이 생겨서인지 난 가끔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곤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왠지 모를 아쉬움과 미안함에 자꾸만 눈물이 나곤 했다. 슬픈 이야기가 아닌데도 말이다.
결혼을 하면 아들은 효자가 된다고 비꼬임을 당하는 경우가 남자들은 종종 있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 부모님께 해드리지 못한 아쉬움들이 자꾸 나타나서 생각나서 조금이라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처가에는 처음부터 시작하는 곳이라 부모님께 못해드렸던것들을
해보는 것이 쉽지만. 여태까지 해왔던 관성에 정작 나의 부모님에게는 못해드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딸들도 그러하겠지만. 서로간의 미묘한 관계의 차이가 그런 모습을 나타내는데 차이가 생기지 않나 싶다.
올해는 그래서 엄마와 함께 한번 정말 근교가 되더라도 하루 자고 오는 그런 여행은 아닐지라도 한번 여행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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