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권장혁님(@xguru)이 트윗하신 '시각장애인 Austin 의 아이폰 사용기http://xguru.net/623' 라 글을 읽다보니 Austin이란 분도 다른 OS를 사용하다가 다시 맥으로 돌아왔다는 글이 눈에 띄었다. 생각을 해보니 나 역시 최근에 맥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기에 그냥 추억을 한번 되집어 보고 싶어 글을 적어본다.
1995년 군에서 제대할때쯤 이제 나도 컴퓨터를 하고 갖고 싶었다. 뭐 병장시절 남는게 시간이라고 이리저리 정보를 모으다보니 맥킨토시라는 컴퓨터가 눈에 띄었다. 처음으로 컴퓨터를 갖게되는데 다른 사람들과는 무언가 다른것을 갖고 싶었던 내게 맥킨토시(이하 맥)는 다른 이들과는 차별화된 무언가를 보여줄것 같았다. 가격이 좀 비싼것이 흠이었지만 그냥 대기업 PC 조금 비싸게 사는샘 치고 부모님과 누나를 졸라대어 본체 320+모니터 75+프린터25을 주고 그당시 최신 기종인 파워PC7500을 구매하였다.(그 당시 티코 가격인 450만원이었다)
(7500 사진을 구하려 했으나 7200밖에 구하지 못했다. 그래도 뭐 외형은 동일하다)
맥을 종로 엘렉스에서 구매하였는데 구매를 하면서 그곳에서 근무하시던 분의 도움으로 바로 아르바이트를 구할수 있어 나름 비싼 컴을 산 보상은 받은것 같았다. 더욱이 그분이 그때는 우리나라 맥 프로그래밍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분이라 나름 뿌듯한 느낌도 ㅎㅎ
그 당시 맥은 출판용, 디자인용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맥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막 태동하던 홈페이지 시장에서 학생으로는 심심치 않게 아르바이트 건을 구할 수 있었고, 밥벌이의 이유로 맥을 다시 팔때까지 구매 비용은 충분이 벌었지 않았나 싶다. 그때가 98년 3년을 사용하고도 70만원(본체만)을 주고 팔아서 그 돈으로 다시 윈도 PC를 구매하였으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던듯하다. 그렇게 맥에서 떠나게되고 항상 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항상 그놈의 밥벌이가 뭔지 새로운 PC를 구매할때마다 윈도우 PC를 구매하곤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들어오고 와이프의 크나큰 배려로 드뎌 다시 맥의 세상으로 돌아왔다.
나의 두번째 맥, 맥북프로다. 와이프가 허락한 수준을 조금 더 벗어나는 가격이었지만 홍해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허해주어서 구매에 성공했다.(사실 싸게 살려구 무단히 노력했다 ㅜ.ㅜ)
다시 돌아온 맥의 세상은 사실 예전과 같이 편하지 만은 않았다. 예전에는 맥으로 무엇을 하던 불편함이 없었지만, 달라진 우리나라의 PC환경은 그것을 그렇게 허락하지 않았다. 사이트마다 요구하는 엑티브 엑스와 비표준 웹사이트들, 정말 웹사이트에 들어갈때마다 한숨이 나올때가 많다.
그래도 다시 돌아온 이 세상, 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어려워 졌지만 어여 적응해 나가야겠다.
참 그러고보니 처음 맥을 샀을때는 신스텔이라는 통신사에서 MUG동호회도 만들어서 부시샵도 했었다. 그때는 인터넷도 느리고 지금과 같이 파일 공유도 어려워서 동호회 회원들이 모이면 한손에는 외장하드를(그때 외장하드는 꼭 맥 사용자들의 전유물 같았다) 하나씩 들고 서로들 케이블을 연결해서 파일을 서로 교환하곤 했었다. 지금이야 그냥 파일공유 사이트에 넣으면 끝이었지만 서로 케이블을 연결하고 서로 갖고 있는 목록을 교환해 가며 파일을 복사하던 그 시절이 왠지 아날로그 시대인듯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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